- 당부의 말 -
안녕하세요.
제가 취준을 하며 겪은 노하우를 짧게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 또한 첫 취준당시 조언 받을 곳이 없어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다수의 것들을 혼자 시행착오를 통해 알아낸 노하우인데요, 3년간 매년 꾸준히 대기업 합격을 도와주었기에 해당 포스팅을 읽어보시면 꽤 도움이 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노하우는 정답이 아니며 어떤 면접관에게는 맞지 않은 접근법일 수도 있습니다. 이점 유념하시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취업/이직을 앞두고 고민하는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저를 소개합니다 -
1. 4년제 산업공학과 졸업
2. SK, LG, 현대차 계열사를 비롯하여 인턴 포함 5개사 재직경험 有
3. 품질(QA → QC → QM)에서 제조IT로 커리어 전환 完
4. 그룹사 취업멘토 활동경험 有
- 읽으시면 도움이 되실 분들 -
1. 이제 막 취업을 준비하시는 대학생/취업준비생
2. 자기소개서 작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취업준비생
3. 다른 사람들의 글 작성 노하우가 궁금한 취준생
※ 서론이 깁니다. 바쁘신 분들은 1번 항목의 마지막 문단부터 읽어주시길 권장드립니다.
1. 바꿀 수 있는 것은 자기소개서 뿐이다.
제가 처음으로 취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시점은 4-1 여름방학이었습니다. 저는 전공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느끼던 학생이었고, 더 나아가 공대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3학년까지는 어떤 꿈도 없이 이미 D와 F로 도배된 학점을 매꾸는 것만이 급급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4학년이 될 무렵 코로나의 여파로 선배들의 취업은 시쳇말로 '박살'나게 됩니다. '그래도 공대생인데 대기업은 몰라도 어떻게든 취업은 하겠지' 라고 막연히 피해왔던 취업이라는 문제를 최초로 마주하게 되었을 때, 그 암담한 심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항상 저 보다 앞서 수 많은 경험과 시도들로 당시 제 표현으로 '빛나는' 삶을 살고 있던 사람들이 죄다 취업재수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빛나는 삶을 사는 사람들도 죄다 실패하는데, 과연 학점 3점 중반이 전부인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학교 우리학과에서도 밑바닥인 내가 사회나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만 떠오르며 겁이났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찾은 것은 '선배의 도움' 이었습니다. 부끄럽게도, 당시 저는 학교에도 학과에도 흥미를 붙이지 못하여 흔히 말하는 학교생활을 전혀 하지 않은 학생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전역 후 코로나를 맞이했으니 더욱이나 선배들과의 커넥션을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그 때 제가 선택한 것은 학교 '일자리센터'에서 선배와 연결하여 멘토링을 해주는 서비스였습니다. 제가 원하는 직무의 선배와 메일을 주고받으며 저의 처한 상황에 대한 조언을 구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자격증이고 어학이고 아무것도 없는 제게 해당 선배는 '대기업도 해볼만한 상황'이다 라고 조언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품질관리/생산관리 두 가지 직무로 지역 상관없이 어디라도 취업만 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었는데요, 생각보다 지방공장의 구인이 쉽지 않아 저 같이 학점이 3점 중반인 사람들도 충분히 갈 수 있다는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선배는 제가 걱정하는 대외활동이나 자격증 등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무방하며, 할 수 있으면 인턴을 구해서 해봐라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가질 것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두번째로 찾은 것은, 군 제대 후 입학한 동기의 조언이었습니다. 당시 동기의 이미 1년간 취업준비를 하며 두자리수의 자소서 불합격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받은 조언은 '미안하지만 1년 동안 노력해서 스펙을 보완하고, 중견기업 하나라도 붙으면 감사해라. 지금 상황이 그렇다.' 였습니다. 동기는 학점, 대외수상, 인턴경험, 학과생활, 자격증 등 '빛나는' 삶을 살고 있던 사람이었기에 현실적으로 정량적인 스펙에서 저와 차이가 있음을, 그리고 그런 본인도 취업을 못하고 있음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 해당 동기는 저의 은인같은 사람이며, 절대 부정적인 목적으로 조언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상반된 조언들 속에서 저는 두 사람의 조언을 저의 방식대로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먼저, 멘토 선배의 조언대로 인턴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동기의 이야기처럼 정략적으로 스펙이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포기합니다. 저는 졸업 전에 어디라도 취업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제 목표였기 때문에, 휴학을 하거나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적절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공모전, 자격증, 대내외 활동 등을 모두 포기하게 됩니다. 그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정해진 정량적 스펙을 뒤엎을 수는 없었으니까요. 그 이후로 저는 약 일주일 동안 어떻게 하면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바꿀 수 없는 서류 엑셀 컷에 대한 고민은 제쳐두고 일단, 채용담당자의 기억에 남아 저라는 존재를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 과정에서 저만의 방법을 찾게되고 시행착오를 거쳐 저만의 자소서 작성 철학을 갖게 됩니다.
2. 중요한 것은 당신만의 인사이트.
많은 취준생분들의 생각과 달리, 면접관이 피면접자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짧은 스펙 명세서와 자기소개서가 끝입니다. 사실 이력들에 유명한 기업들의 근무경험이 있으면 바로 눈에 띄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없다면 여러분이 해야하는 것은 남들과 차별화된 자소서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자소서가 차별화된 자소서일까요? 해외유학경험?, 대기업 인턴?, 공모전 수상?
사실 모두 맞습니다. 전부 취업에 있어서 파워풀한 경험들이고 위와 같은 경험들은 면접관들 눈에도 딱 띄의는 경험들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없는 평범한 취준생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은, 같은 경험이라도 나만의 인사이트를 녹여서 작성하기입니다. 생각보다 '본인만의 글'을 작성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면접상황으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 질문 -
팀 프로젝트 등에서 협업을 한 경험을 말해보세요.
- 답변 1 -
A 전공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팀원들과의 불화를 조율하기 위해 팀장으로서 적극적으로 경청의 자세로 임하였습니다. 팀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팀원들간의 이견이 생길 때 마다 팀장의 상명감으로 각자의 생각을 들어주었고 왜 다른 생각을 가졌는지 팀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서로간의 입장과 견해를 이해할 수 있었고, 팀 분위기가 개선되어 공동에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답변 2 -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일을 똑바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팀에서 개인별로 역량에 맞춰 업무를 분배하여 효과적으로 주어진 시간 내에 목표를 완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팀 결성직후 충분한 소통을 통해 '공동의 목표'와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을 나누었고, 프로젝트 기간 동안 팀장으로서 프로젝트 진척률과 함께 개인별 성과를 매니징 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저희는 최대 효율로 분업할 수 있었고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내용이 더 이끌리시나요?
사실 답은 없습니다. 각자마다 가진 생각과 취향은 다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1번과 같은 내용의 자소서나 면접내용은 정말 많이 봐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생들이 딱 생각하기 좋은 소재라고도 생각하고요. 매년 수십, 수백명씩 동문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합니다. 면접관들은 매년 비슷한 프로젝트 경험과 생각에 대해서 피로감을 느낀다는 얘기죠. 그렇기에 저는 동일한 경험에서도, 최대한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인사이트 ('나의 일을 똑바로 하는 것')를 어필하여 면접관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본인은 어떤 사람인지 어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 예시가 설득력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와같이 '뻔한'답이 아니라 나만의 생각을 담아내는 진짜 나의 이야기가 구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에 담기면, 수 많은 복붙같은 자소서들 속에서도 충분한 생동감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채용이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는 것입니다.
진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3. 취준은 자소서 작성과 함께 끝난다.
제가 취업준비를 하며 깨달은 것은, 생각보다 자소서를 작성시에 면접 준비가 80% 이상은 끝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자소서를 작성할 때, 이미 여러분들에게 있어 가장 파워풀한 경험들은 전부 고민하게 되고 그 중 가장 적합한 경험들을 작성하시게 됩니다. 그 말은 즉슨, 실제로 면접에 가서도 가장 어필하게될 여러분들의 '필살기'라는 것입니다.
가끔 자소서에서 이미 기술한 내용을 면접에서 다시 사용해도 되냐고 걱정하듯 묻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에 대한 답으로는 '반드시 자기소개서에서 작성한 내용을 면접에서도 어필해야 된다' 입니다. 면접관들은 생각보다 여러분들의 자기소개서를 집중해서 읽고 오지 못합니다. 회사일에 치여 바쁘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취준생은 2~3개의 필살기 경험을 자소서, 1분 자기소개, 면접 답변을 통해 반복설명하며 면접관이 충분히 이해할 기회를 줘야 합니다.
따라서, 반드시 자소서에 작성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면접에서도 어필하는 것은 중요하고, 질문과 분위기에 따라 적절히 더 적절한 경험들을 활용해서 면접을 응시하면 됩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이미 자소서 작성시에 충분히 고민되어야 하므로, 실제 여러분들의 면접준비를 할 때에는 미처 스터디 하지 못한 기업에 대한 공부 및 본인의 경험정리 정도면 충분합니다.
적다보니 TMI가 계속 붙어서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
다음 포스팅은 자소서 작성에 도움이 되는 실전 팁들을 위주로 간결하게 작성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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